내가 일할 때 쓰는 모든 툴


— 피그마, 노션, 구글 프로그램 등


Soohyun Jeong, Apr 05, 2019






⊹ 디자인 툴



Adobe : indesign / illustrator / photoshop / premiere / after effects / bridge

어도비는 디자인을 하는 모두가 쓸 수밖에 없는 툴이다. 장점이 무궁무진한 만큼 단점도 많지만 대체 불가하다는 점에 있어서 그 모든 단점이 무시된다. 회사 외부로 나가는 거의 모든 문서는 인디자인으로 작업하고, 거의 대부분의 업무에 어도비 프로그램이 파워풀하게 쓰인다.

프로그램끼리의 호환성 때문에 (UX/UI 디자인을 제외한) 디자인 프로그램은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변동되지 않을 것같다.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인디자인 세가지 프로그램의 반복되는 단축키, 자유로운 호환, 익숙함으로인한 툴 안에서의 자유로움은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의 하위 호환+웹 디자인에 최적화 된 툴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일러스트에서 작업한 파일을 바로 복사 붙여넣기 가능하다. 인터넷 기반이고 설치가 필요 없어 외부 컴퓨터에서 작업하거나 편집 파일을 다른 사람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때 좋다. 두 명까지 편집이 가능하고, 세명 이상 편집하려면 월정액을 내야 한다. 읽기만 하는 사용자는 인원 제한이 없다.

저작권 프리 무료 웹 서체(구글 폰트 등)를 지원하기 때문에 일일이 인터넷에서 내 컴퓨터에 없는 서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figma의 데스크탑 버전 앱을 다운받으면 컴퓨터에 설치한 서체까지 사용 가능하다. (이제는 일러스트도 지원하는) component 기능이 있어서 하나의 개체를 기준으로 삼아 복사한 개체가 모두 편집되는 instance 복사가 가능하다. 버튼이나 아이콘 제작 시 유용하고, 간단한 css 변환도 자동으로 해준다. 아무래도 웹사이트 제작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그림 그리는 기능은 일러스트보단 못하다.




⊹ 프로젝트 관리




프로젝트 관리 툴은 Asana, Trello, 그 외 사용되는 대부분의 툴을 비교한 뒤 노션으로 정착했다. 노션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툴임에도 사용자가 꽤 많다. [한국 사용자들이 만들어놓은 사용법 위키] 간편하면서 여러 기능이 들어있고, 무엇보다도 깔끔한 디자인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아무리 좋은 툴도 디자인이 눈에 거슬리면 쓰지 못하는데, 노션은 그런 부분을 충족해주기 때문에 단점이 보여도 너그럽게 넘어가게 된다. (진중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별로일 수도 있다) 아이콘(보통 이모지)을 사용해서 전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서 여기서 쓰는 아이콘을 직접 만들어 공유한 사람도 있다. Minimal Notion Icons

  1. 노션만의 특화된 장점이라면 일반 노트, 테이블 시트(엑셀), 칸반 보드, 리스트 등 많은 뷰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프로젝트 진행상황 전체를 볼 때(평소)는 칸반 보드로 보고, 프로젝트 진행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봐야 할 땐 테이블 시트 뷰를 사용한다. 보이는 요소(날짜, 사람, 파일 등)를 조절할 수 있고, 필터로 원하는 정보만 거르며, 원하는 대로 정렬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이 세세한 항목들을 매번 다시 편집하는 게 아니라 뷰로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한 프로젝트에서 ‘나의 업무만 / 날짜별로 / 진행상황에 맞춰’ 보는 뷰를 만들 수 있다는 것.

  2. 링크를 복사 붙여 넣기 했을 때 썸네일을 볼 수 있다(create bookmark 기능).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엄청나다. 노션을 쓰는 이유의 8할이 이것 때문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 디자인하기 전에 리서치를 엄청나게 하고, 이 리서치의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이뤄진다. 여러 리서치 링크들을 모아놨을 때 한눈에 내가 원하는 레퍼런스를 찾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전에는 링크 주소 옆에 항상 그 링크를 설명하는 글을 적었으니까 업무 하나가 줄은 셈이다.

  3. 마찬가지로 이미지 역시 페이지에 왕창 넣어놓고 한눈에 볼 수 있다. 굳이 컴퓨터에 리서치한 모든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아도, 원하는 이미지를 인터넷 상에서 복사 / 붙여 넣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피피티에 집어넣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같이 한눈에 보며 미팅할 수 있다.


  4. 그리고 이 모든 페이지들을 외부 사용자에게 페이지를 공유할 수 있다. 아예 퍼블릭으로 발행하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되고, 편집 가능 권한으로 공유하면 같이 쓸 수 도 있다. 클라이언트와 미팅할 때도 링크와 이미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많이 쓴다. (위의 링크 minimal notion icons 페이지도 노션으로 만든 페이지!)

  5. 노션에서는 문단 하나, 이미지 한 장, 링크 하나가 모두 하나의 블록이다. 그리고 무료로 1000블록까지 사용 가능하다. 나는 15일 무료, 한 달 무료 체험과 다르게 시간에 쫓기지 않는 무료 체험 방식이 상당히 좋았다. 그리고 꽤 썼다고 생각했음에도 아직 70%밖에 쓰지 못했다. 파워풀하게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 게다가 work space(작업 공간. 나는 회사와 개인을 분리했다)를 계속 만들 수 있고, 하나의 work space에서 1000개의 블록이기 때문에 이를 다 채우기란 쉽지 않다.

  6. 단점은 아직 캘린더 부분이 약하다. 기본 제공하는 캘린더 뷰는 다른 캘린더 앱보다 기능도 디자인도 떨어진다. 그리고 애플/구글 캘린더와 연동되지 않는다. 구글 캘린더를 가져와서 볼 수야 있으나, 2000년대 풍의 구글 캘린더가 페이지 안에 작게 들어와 있는 광경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  노션에서 일정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애플/구글 캘린더에 연동되는 기능이 있으면 참 좋겠다. 그래도 핸드폰에 노션 앱을 깔면 노션 캘린더에서 맞춰놓은 알림은 이용 가능하다.




⊹ google



구글 제품들은 공유가 편하고 강력하다. 실시간 동시 편집 기능이 독보적이며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나는 맥 유저고 MS 제품군을 (설치돼있음에도) 안 쓰는데, 엑셀이 필요할 때 스프레드 시트를 유용하게 쓴다. 물론 엑셀의 방대한 기능을 따라갈 수는 없겠으나, 간단한 견적서를 쓰고 일반적인 표를 만드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그러나 한글 서체 지원이 미비해서 매번 쓸 때마다 무척 괴롭다… 컴퓨터로 혼자 보는 개인 작업에서는 상관없는데 (편집기 상에선 시스템 폰트인 애플 산돌 고딕으로 보인다) 클라이언트 미팅 때문에 인쇄를 하면 서체가 모두 “굴림”으로 변한다. 굴림. 굴림이라니요. 한글 서체를 몇 개 지원하지만 제일 일반적이고 무난한 noto sans가 지원되지 않는다. 구글에서 공동 개발한 서체인데 왜 지원을 안해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주로 Gothic A1 서체를 사용한다.




최근에 기획서를 공유하며 만들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처음 써봤다. 위에서 말했듯 회사의 모든 문서는 인디자인으로 작업하지만 이 기획서의 경우 세 가지 면에서 기존의 기획서와 달랐다.
  1. 개발자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개발자도 편집이 가능해야 하고
  2. 계속 자잘한 수정이 필요하며
  3. 디자인이 중요한 제안서가 아니라 기능 위주의 가이드북에 가까웠다.

여러 사람이 수정하며 계속 콘텐츠가 바뀌는 경우 (인디자인 같은) 전통적 파일은 버전 관리가 힘들다. 처음에 키노트로 만들었으나 공유가 실시간으로 잘 되지 않아 구글로 넘어갔다. 대부분의 기능이 무난하고, 조작의 경우에는 키노트보다 쉽고 잘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 단 제목, 본문 등의 서체 지정이 불가능하다. 파워포인트처럼 테마에서 조정할 수 있는데, ‘본문 스타일 텍스트를 제목 스타일로 바꾸기’ 같은 간단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키노트는 지원하는 기능)

그리고 역시나 한글 폰트 지원이 미비하기 때문에 —아무리 디자인을 신경 쓰지 않는 문서라고 하더라도— 나는 그냥 마음편하게 .pptx 형식(MS 파워포인트 형식)으로 다운 받은 뒤 키노트에서 열어 일괄적으로 서체를 변경한다. (키노트에서 포맷-서체-서체 대치를 클릭하면 서체별로 대치 가능하다)



⊹ apple


memo / calendar

애플 프로그램들은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만큼 기기간 동기화가 빠르다. 또한 어디에 입력하든 컴퓨터의 spotlight 기능을 이용한 검색이 용이하다. 기본 어플인 만큼 대체제가 많고 그래서 여러 가지 어플들 다운 받아봤으나 기능과 디자인, 사용성을 고려하면 결국 만족스러운 건 기본 앱이었다.




⊹ 그 외


폰트 프로그램 : 폰트 매니저(윤디자인), 구름다리(산돌 폰트)

- 코딩 프로그램 : VS code, source tree, git lab

- GIF brewery 3 (mac app) : 화면을 녹화해서 gif 형식 파일을 만들어준다.
편집이 간단하면서 필요한 건 다 들어있다.

- work flowy : work flow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파일은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역시 공동 작업이 용이하다.




마치며


지난번 쓴 글쓰기 툴과 달리 업무 툴은 다른 사람과 함께 협업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도비, 구글, 애플과 같이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프로그램일수록 당연하게도 오류가 적고 기능에 충실하다. 디자인의 경우 특히 새로운 툴을 찾으며 사용법에 익숙해지는 것 보다 사용하고 있는 툴의 기능을 심층적으로 익혀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완성까지의 동작 효율을 높이는 편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