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Mac :)
Susan Kare의 아이맥 아이콘을 p5.js로 웹에 구현한 과정
Soohyun Jeong, Sep 10, 2018
Soohyun Jeong, Sep 10, 2018
수전 케어는 1980년대 초기 애플 매킨토시의 아이콘, 글꼴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낸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아마 10년, 15년 전 매킨토시를 사용했던 사람이라면(혹은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위의 아이콘이 굉장히 익숙할 것이다. 매킨토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인 'happy mac', 아직까지도 맥용 키보드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커맨드 command(⌘) 아이콘 역시 그녀의 작품이다.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수전 케어는 픽셀 아트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수전 케어가 모눈 종이에 그린 화살표 아이콘
우리 모두 익숙한 윈도우의 카드놀이도 그녀의 작품이다.
©Susan kare
뉴욕타임스의 기사 <The Woman Who Gave the Macintosh a Smile>에서 Moma의 선임 큐레이터 Paola Antonelli는 수전 케어의 그래픽을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32x32, 총 1204개의 픽셀 안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것이다. 이 기사를 접하고 난 뒤 그녀의 픽셀 아이콘을
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웹상에 p5.js(javascript 기반 processing)으로 구현해보았다.
If the Mac turned out to be such a revolutionary object—a pet instead of a home appliance, a spark for the imagination instead of a mere work tool—it is thanks to Susan’s fonts and icons, which gave it voice, personality, style, and even a sense of humor.
맥이 혁명적인 물건이라면, 수잔이 디자인한 폰트와 아이콘 덕분이에요. 그 폰트와 아이콘 덕분에 맥은 목소리, 개성, 스타일, 심지어 유머 센스까지 갖게 됐죠.
그녀는 32x32, 총 1204개의 픽셀 안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것이다. 이 기사를 접하고 난 뒤 그녀의 픽셀 아이콘을
- 아무나 쉽게 따라 그려보고
- 변형해 보면서
- 자기만의 픽셀 아이콘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웹상에 p5.js(javascript 기반 processing)으로 구현해보았다.
이곳에서 Susan kare의 대표적인 픽셀 아이콘을 보고, 편집하고, 내 아이콘을 직접 그려서 저장할 수 있다.
수전 케어의 오리지널 픽셀 아이콘 7개(해피 맥, 플로피 디스켓, 휴지통, 폭탄, 로딩:시계, 커맨드, 이동:손)를 그리드 위에서 펼쳐볼 수 있으며 누구나 직접 지우고 다시 그리는 등 변형이 가능하다. 그리드 보기를 비활성화 할 수도, 컬러를 변경할 수도 있고, 완성된 아이콘을 png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구현 과정
- 캔버스를 가로 세로 32등분 그리드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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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가 그리드 안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확인하고, 클릭하면 해당 칸이 검은색(true)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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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취소가 가능하도록 클릭된 칸이 'true'(검은색)라면 다시 'false'(흰색)로 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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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인덱스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기능을 만든다. 모든 칸을 false 상태로 만들어준 뒤 가져온 인덱스만 true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저장된 인덱스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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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케어의 오리지널 아이콘 그대로 그린 후 인덱스를 저장하고 원할 때 불러올 수 있도록 버튼을 만든다.
- 색깔 변경, 그리드 보기 선택, 저장 옵션을 만든다.
︎작업 과정 중 들었던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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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아이디어는 게임 형식으로 susan의 오리지널 아이콘과 비교해 픽셀이 일치하면 정답이 되는 걸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하나하나 그려보니 완성된 아이콘으로 볼 때와는 달리 엄청나게 많은 칸을 채워야 했다! 결국 퀴즈 형식으로 그리라고 하다간 게임이 아니라 노동이 될 것 같아서(...) 따라 그리기 게임은 포기했다.
엄청나게 많은 픽셀들... - 픽셀 아이콘에서는 픽셀 하나가 있는지 없는지, 몇 번째 칸에 위치하는지에 따라서 전체적 이미지에 대한 인상이 급변한다. 구한 이미지가 가로세로 비율이 정확하지 않아 디테일하게 다시 맞추지 않으면 완전히 다른 아이콘이 그려졌다.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 포토샵에서 그리드에 이미지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했다.
- 검색으로 구할 수 있는 susan의 아이콘은 모두 (고해상도) 이미지여서 이를 다시 픽셀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결국 픽셀 아이콘을 픽셀로 구현하기 위해 고해상 이미지를 단순화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쉽게 말하자면 (저해상)픽셀 → (고해상)이미지 → (저해상)픽셀 이라는 황당한 순환과정이 생긴다. 게다가 [저장] 기능을 만들었으니 이걸 png로 저장하면 다시 고해상 이미지로...(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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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매킨토시에 둘러싸여 살았던 환경 덕에 리서치하면서부터, 작업하는 내내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 내 미감의 한 부분을 형성해 준 그래픽이 여성 디자이너의 작업물이었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도 어떤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