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y Magazine: Manual Mode


Soohyun Jeong & Xione Qin, Oct 20, 2021





헤비 매거진(heavy Magazine)에서 진행한 Manual Mode 프로젝트에 기획과 온라인 플랫폼 개발로 참여했다.
오프라인 전시 : whatreallymatters, 2021.9.9. - 9.13.
http://manual-mode.gitlab.io



매뉴얼 모드는 사진기에서 수동(manual)으로 조리개의 크기와 셔터 속도의 값을 조절함으로써 사용자가 사진의 결과물에 개입할 수 있는 방식(mode)을 뜻한다. 헤비 매거진은 여성 작업자의 작품을 사용자가 직접 고르고 중첩하여 순서를 정해 완성한 포스터를 인쇄하여 소장할 수 있는 플랫폼, 매뉴얼 모드를 만들었다.

처음 매뉴얼모드를 기획할 때 가장 큰 과제는 노동(작업)에 대한 대가였다. 헤비 매거진이 계속 활동 할 수 있으려면, 그리고 작가들이 제대로된 대가를 받을 수 있으려면 돈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뉴얼모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시작할 즈음 작가들의 작품을 포스터로 판매할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 몇몇 사람들로부터 “상업적이다”, "영리를 위한 프로젝트가 된 거냐” 같은 피드백을 들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쉽게 순수한 예술이 아니라며 하위 문화로 취급하기도 했고, “포스터는 안 팔린다”는 영업적인 충고 마저 들었다.

그럼에도 이 프로젝트를 감행했던 것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실천으로서 질문하고 관람객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업자의 시간, 노동, 열정은 필요한 경우 언제든 존재해야 하지만 대가를 받아야 할 때는 없는 것이 되며 심지어 부족한 대가의 핑계로 쓰이기도 한다. 예술과 돈이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이야기되며 예술과 생계가 분절될 때마다 작업자와 작품은 타자화된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의 삶은 지워지고, 특히나 여성 작업자는 더욱 고립되는 결과가 이어진다.

헤비 매거진의 전시 기획에 참여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일회성의 이벤트가 아닌 작업과 수익의 메커니즘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길 희망했다. 동시에 제품을 사고 파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와 창작자가 위계 없이 서로의 결과물에 감탄하고 영감 받기를 원했다.

지속성에 대한 과제가 이 프로젝트로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헤비 매거진의 실험과 질문에 공감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레이어링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마주하며 즐겁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참여작가

Photograph
박예원 Bakya 
정다혜 Dahye Jeong
최은아 Eun A Choi
김혜민 Hyemin Kim 
이수안 Lee Suan 
임효진 Hyojin Lim 
금시원 Xione Qin

Design
정해리(수퍼샐러드) Haeri Chung(supersalad)
김소은 Soeun Kim
트리샤 킴 Trisha Kim 
우유니 Yuni Ooh

3D visual
김을지로 Uljiro Kim

Painting
박민하 Min ha Park
박론디 Rondi Park
윤영 YunYoung

Writing
조정민 Jungmin Cho

Objet for Editorial
박혜인(글로리홀) Hayne Park(Gloryhole)
Music for Exhibition
살라만다(성지민,장예진)Salamanda(Uman Therma,Yetsuby)

Book Design
양민영 Mean Young Yang

Translation
변서림 Sorim Byeon

Merchandise Assistant
이은지 Eunji Lee

3D Visual Teaser for Exhibition
Alysha Lee

3D Visual for Exhibition
Jeong Eun Choi

Directing / Web Development
정수현 Soohyun Jeong

Directing / Photography & Film
금시원 Xione Qin